[맞춤 재테크]새해 펀드시장 전망과 권장 펀드는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상반기엔 엄브렐러 - 하반기엔 성장형 펀드

中 도시 집값폭락 잠재 악재

저평가된 원자재펀드 유망

【Q】그동안 투자해 온 펀드의 원금 손실이 커 본의 아니게 장기간 보유하게 됐다. 2009년 펀드시장 전망과 유망 펀드가 궁금하다.

2005년부터 펀드에 투자해 2007년까지 수십 %의 수익을 올린 김모(42) 씨. 김 씨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그동안 쌓인 수익이 다 날아가고 원금마저 반 토막이 난 펀드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그는 “막연히 고수익만 꿈꾸고 체계적 계획 없이 펀드에 투자한 것 같다”며 새롭게 펀드 재테크 전략을 짜고 싶다고 상담을 요청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수출 둔화와 실업률 증가, 가계 빚 등이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재테크 전략을 짤 때는 위기의 출발점인 글로벌 부동산 가격 폭락의 진정 여부, 금융기관 및 기업의 유동성 부족 문제, 환율 추이, 소비회복 및 고용확대 시점을 유의해서 봐야 할 것이다

주가가 경기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해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중반 이후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하반기 이후의 상승장에 대비해 재테크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국내펀드

세계 금융시장이 진정되면 위기상황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 경제는 빠르게 정상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부진한 기업실적이 발표되고 기업의 단기외채 상환압력이 큰 상반기에는 주가 하락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엄브렐러펀드와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배당주·가치주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유효하다. 하반기 이후 환율 및 경상수지 등이 회복세를 보이면 주식형펀드 가운데 성장형펀드의 비중을 높일 만하다.

○브릭스 등 신흥시장펀드

국내에서 판매된 해외펀드의 대부분은 브릭스(BRICs)를 포함한 신흥시장에 투자되고 있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미국보다는 신흥시장의 주가하락률이 훨씬 컸다. 이 국가들은 자국 내 소비기반이 약해 수출을 통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구조로, 중요한 수출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대외의존도가 큰 경제시스템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가격 하락도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잠재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투자비중도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때 줄여나가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원자재펀드

자산 디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원자재 펀드에는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으로 판단한다. 원자재펀드는 원자재 가격 등락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지수추종형 펀드에 투자하기를 권하는 편이다.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관련 주식은 개별 기업의 사정에 따라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을 회피하는 수단이자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차원에서 원자재펀드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다만 원자재펀드는 섹터펀드 중 하나임을 고려해 전체 펀드 투자자산 중 10%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딸기아빠의 펀펀재테크’ 저자)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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