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10월10일]바람이 가르친 갈대의 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한때 비 후 갬, 경상도 구름 많음

출렁이는 억새밭 은빛 물결. 황혼녘 서걱대며 속울음 삼키는 황금갈대 숲. 바람 불어 좋은 날. 억새는 민둥산 허리나 들길에 자라는 풀. 갈대는 강가나 바닷가 습기 많은 곳에 사는 물풀. 둘 다 눈부신 가을 햇살에 피와 살을 말리며 진한 슬픔을 삭인다. 산들바람에 뼈를 씻어 속을 비우고,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쓰러지지 않는다. 억새와 갈대는 ‘바람의 사리’다.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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