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임인주]장애 이겨낸 아름다운 금메달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02분


대한민국의 금빛 메달 행진이 이어지는 베이징 올림픽은 국민에게 환희를 선물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더 큰 감동을 준 것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보여준 아름다운 도전의 모습이었다.

촉망받던 수영 유망주였던 외다리 수영선수 나탈리 뒤 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영국가 대표는 한쪽 다리로 수영 여자 마라톤 10km에 출전해 전 세계인들에게 경탄과 감탄을 안겨주었다.

폴란드 탁구대표 선수로 나선 나탈리아 파르티카 선수는 오른쪽 팔꿈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예선에서 독일을 3-1로 누르는 등 최선을 다하는 투혼의 모습으로 감동을 전해주었다.

장애인들의 올림픽 출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주지만 장애인도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다소나마 줄이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림픽위원회는 이들 선수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르헨티나 마리아 베렌 두투는 사이클 BMX 서킷 대표 선수로 관중의 함성소리는 물론 출발 신호조차 들을 수 없다. 아버지가 등 뒤를 지키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등을 밀어주어 출발을 도왔다. 주최 측은 출발선 맞은편에 두투를 위한 신호등을 만들었다.

베이징 올림픽은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금메달보다 더 아름다운 도전을 보여준 이들이 많아서 지금까지의 올림픽보다 더 아름다운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베이징 패럴럼픽(장애인올림픽)이 열린다. 국내에서는 29일부터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한 장애인 기능경기대회와 보조공학박람회를 합친 ‘2008 대전 뷰티풀 챌린지’ 행사가 열린다. 장애인의 현실을 뒤돌아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임인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기획관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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