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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30일 2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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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가정이 몰락할 지경이다. 가정이 파괴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쇠고기 잡다가 서민경제가 길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 “촛불이 쇠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경제를 잡고 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쏟아낸 상인들의 안타까운 호소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14개 단체 대표들은 회견에서 “두 달 넘게 계속되는 촛불집회와 시위 때문에 더 견디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 그만하면 촛불시위의 뜻이 충분히 전달됐으니 이제는 국민 모두가 냉정을 되찾고 경제 살리기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터에 두 달이나 끄는 시위로 내수가 위축돼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폭력시위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광화문과 종로 일대 업소들은 매출이 50% 정도 줄었고 일부 업소는 개점휴업 상태다. 오죽하면 이 일대 상인들이 생존권 확보를 위해 불법시위를 주도하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상대로 시위중단 서명운동까지 벌이겠는가.
사회적 불안이 장기화하면 소비심리가 위축된다. 지역에 관계없이 “조류인플루엔자, 화물연대 파업 같은 잇따른 경제 악재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어떤 명분도 애꿎은 시민의 영업권과 생존권을 침해할 수 없다. 요구조건을 관철하기 위해 시위할 수 있는 권리가 소중한 것처럼 장사를 해서 생계를 꾸리는 다른 시민의 생존권도 그 이상으로 소중하다.
이런 상태가 더 계속되어서는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불법 폭력시위 세력은 이제 쇠고기는 거론하지도 않고 이명박 정권 퇴진을 외치고 있다. 그들은 정권교체로 인한 상실감을 채울 큰 판이 벌어지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들이 설칠수록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약자요, 서민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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