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응씨배 국가대표 선발전… 막판 절정이 오고 있다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백 156으로 뚫고 나가지만 밖으로 탈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안에서 살아야 하는데 궁도가 좁아 보인다. 중앙에서 두 집을 내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

하지만 목진석 9단은 간명하게 백 158로 나온 뒤 백 168까지 알기 쉽게 백의 삶을 확인한다. 평범 속에 묘가 있다. 사전에 뿌려놓은 백○들이 제 역할을 해 흑○이 탈출할 수 없다. 목 9단은 이렇게 살아가는 수순을 미리 보고 있었던 듯하다. 또 백 170이 선수인 것도 백의 삶에 기여하고 있다.

이젠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었나 싶었는데 흑 181의 강수가 또다시 판을 흔든다.

흑 181로는 참고도 흑 1이 좋아 보이지만 백 2로 따라 올라올 때 고약하다. 만약 흑이 상변 백 두 점을 잡으려고 하면 백 14까지 하변 흑이 숨을 거둔다.

흑은 187까지 일단 실리를 챙기고 본다. 백으로선 상변 흑 진을 고스란히 내줘서는 승부가 안 된다. 목 9단은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상변 돌파를 위한 수읽기에 몰두하며 승부의 막판 절정을 준비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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