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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7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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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축산농가의 초기 대응도 부실했다. 정읍 오리농장은 폐사 시작 며칠 뒤에야 신고했다. 일부 오리를 반출한 것도 문제다. 오리 수송차량은 전남북 12개 농가를 돌아다녔다. 피해를 조금 줄이려다 오히려 키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AI 바이러스는 통상 겨울철에 활동한다. 정부도 겨울철새 도래시기인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를 ‘AI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했다. 그런데 작년엔 3월, 올해는 4월에 발병했다. 방역당국은 아직껏 돌아가지 않은 철새가 있어 AI 우려가 남아 있는데도 달력만 보고 방심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참에 방역대책을 수정 보완할 필요도 있다.
정부는 2003년 AI 파동 이후 가금류 농장 바닥을 포르말린이 함유된 약품으로 소독하고 석회를 깔라고 권장하고 있지만 이 방법은 효과가 점차 약해진다고 한다. 일부 농가는 농장 바닥을 13분간 불로 소독하거나 1주일 간격으로 농장 전체를 훈증기로 소독하는 방법으로 예방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 검증을 거쳐 AI 예방에 효과적인 노하우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정읍 김제와 인접한 전남 지방은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축사당 20∼30마리의 표본조사에 따른 판정이므로 안심할 일이 아니다. 철저한 검사와 대비로 재산손실을 예방해야 한다. ‘AI 악몽’을 차단해야만 세계보건기구(WHO)가 2003년부터 경고했다는 ‘팬데믹(pandemic·대륙간 전염병의 대유행)’ 같은 재앙도 피할 수 있다.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동안 가열하면 죽는다.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인체에는 문제가 없다. 일부 지역에서 AI가 발병했다고 해서 닭과 오리 소비까지 줄어든다면 축산농가가 두 번 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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