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13]현역 프리미엄 약화… ‘확실한 1위’ 12명중 2명뿐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4월 9일 꼭 투표하세요”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길에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제18대 총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현수막을 걸고 있다. 원대연 기자
“4월 9일 꼭 투표하세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길에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제18대 총선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현수막을 걸고 있다. 원대연 기자
3개 지역선 원외 후보에게 밀려 고전

탈당후 출마 3명 0.1~1.4%P차 접전

25일 실시한 동아일보와 MBC의 총선 격전지 3차 여론조사 결과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특수한 사정이 발생한 일부 지역구를 빼고는 현역 의원이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최종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5곳의 조사 대상 지역에는 모두 12명의 현역 의원(비례대표 포함)이 출마했으며, 이 가운데 8곳에서 현역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8곳 가운데 현역 의원이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 있는 곳은 2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7곳에서는 오차범위 내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현역 의원이 공천 탈락한 뒤 탈당해 출마한 3개 지역에서는 탈당 의원과 원 소속당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0.1∼1.4%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원이 원외 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지역도 3곳이다.

조사를 맡은 코리아리서치센터(KRC) 원성훈 사회여론조사부장은 “갈수록 견제론이 안정론 못지않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현역 의원 프리미엄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약화되는 기미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정당 중심보다는 인물 본위의 선호를 보이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 15곳 중 정당선호도는 한나라당이 14곳에서 1위였다. 하지만 후보지지도를 기준으로 할 때 1위 지역은 민주당이 4곳, 한나라당이 3곳,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무소속이 각각 2곳,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각각 1곳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역구 거주 19세 이상 성인 남녀 7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평균 응답률은 14.6%였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서울 노원병-적극 투표층 노회찬(진) 33.5% - 홍정욱(한) 33.2%▼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활약하다 올해 초 심상정 전 의원과 함께 진보신당을 창당한 노회찬 전 의원이 한나라당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임채정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이 지역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의 노회찬 후보(35.2%)와 성공한 CEO 출신의 홍정욱 후보(31.3%)의 지지율 차는 3.9% 포인트. 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는 노 후보(33.5%)와 홍 후보(33.2%)의 지지도 차이가 0.3% 포인트로 더욱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토박이로 경쟁에 뛰어든 통합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11.0%를 얻고 있다. 연령대별로 노 후보는 30대에서, 홍 후보는 20대에서 뚜렷한 우세를 보였다.

후보 인지도에서는 노 후보가 90.4%, 홍 후보 54.4%로 노 후보가 크게 앞섰으며, 인물선호도에서도 노 후보 37.7%, 홍 후보 14.3%로 노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이 37.6%, 민주당 15.7%, 민주노동당 5.5% 등의 순이며, 새로 창당된 진보신당을 포함한 기타 정당의 합이 5.8%였다.

총선 이슈인 한나라당의 국정운영 ‘안정론’(44.7%)과 야당의 집권세력 ‘견제론’(45.6%)은 엇비슷했다.

▼전남 무안·신안-화이트칼라 - 황호순, 블루칼라 - 김홍업 지지▼

황호순(민) 30.5% - 김홍업(무) 29.4%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차남 김홍업 의원과 구 민주당 사무부총장 출신인 황호순 통합민주당 후보가 1.1%포인트 차이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태도유보층이 두 후보 지지율을 웃도는 32.5%라는 점에서 향후 부동층의 향배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초선의원인 김 의원은 89.0%의 인지도를 기록했고, 황 후보는 인지도가 35.6%에 그쳤다.

접전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두 후보의 지지층은 현격히 갈렸다. 황 후보는 고령일수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60대 이상’에서 36.1%의 지지를 받았고, 김 의원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지지(40.3%)를 받았다.

직업별로 화이트칼라 층은 49.6% 대 7.5%로 황 후보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민주당 당직자는 “교육수준이 높은 유권자들이 DJ 부자의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블루칼라 층은 10.3% 대 61.9%라는 현격한 차이로 김 의원을 밀었다.

두 후보가 모두 신안 출신인 탓에 소지역주의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DJ의 고향인 하의도가 위치한 신안군에서 김 의원이 다소 앞섰다.

▼서울 성동갑-최재천 30대-진수희 60대이상서 우세▼

최재천(민) 35.7% - 진수희(한) 33.1%

서울 성동갑은 통합민주당 최재천(35.7%) 의원과 한나라당 진수희(33.1%) 비례대표 의원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지역 선거는 세대 및 고향 대결 성격이 강했다. 최 의원은 30대에서 41.4% 대 23.4%로 앞섰고, 진 의원은 ‘60대 이상’에서 52.2% 대 19.0%로 압도적인 우세를 나타냈다. 호남 유권자 비중이 25.9%인 성동갑에서 최 의원은 호남표의 55.7%를 차지했다. 진 의원은 부산·울산·경남 표의 41.7%를 챙기는 등 영남출신의 지지를 받았지만 영남출신 유권자 비중은 15.9%에 그쳤다.

유권자의 57%에 해당하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진 의원이 39.6%, 최 의원이 32.7%였다.

▼서울 노원갑-정봉주-현경병-함승희 ‘2강1중’ 구도▼

서울 노원갑은 386 초선의원인 통합민주당 정봉주(29.4%) 의원과 한나라당 노원갑 당협위원장인 현경병(28.6%) 후보가 1%포인트 차 이내의 박빙 승부를 벌이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 16대 의원을 지낸 친박연대 함승희(14.9%) 후보가 뒤를 이어 2강1중 구도.

정 의원은 33.9%를 얻은 30대에서 앞섰고, 현 후보는 50대에서 39.2%의 지지로 우세를 보였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인 호남출신 유권자의 41.1%가 정 의원을 밀었고, 경북 영천 출신인 현 후보는 대구·경북 출신 유권자의 40.3%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서울 송파병-지지율은 이계경-인지도는 김성순 1위▼

서울 송파병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이계경 의원과 통합민주당 김성순 후보가 0.5%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연령별로 이 의원은 20대(34.9%)와 60대(39.1%)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는 40대(37.0%), 50대(37.7%)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후보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묻는 인지도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63.1%로 이 의원(36.7%)을 크게 앞섰다. 정당 선호도에서는 한나라당(35.9%)이 통합민주당(18.2%)을 앞섰다.

▼부산 사하갑-엄호성-현기환 親朴끼리 0.1%P 싸움▼

엄호성(친박) 28.4% - 현기환(한) 28.3%

부산 사하갑에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연대로 출마한 엄호성 의원과 역시 친박근혜 계열로 분류되는 한나라당 현기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당 선호도는 한나라당이 40.7%로 통합민주당 10.6%와 비교해 훨씬 높지만 엄 의원(28.4%)과 현 후보(28.3%)간 지지도 차이는 0.1%포인트에 불과했다. 현 후보는 중졸 이하(37.4%), 엄 의원은 고졸 이상(64.0%)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후보 인지도와 인물 선호도에서는 엄 의원이 각각 89.6%, 28.1%로 현 후보(41.7%, 11.1%)보다 월등히 높았다.

서울 노원병

전남 무안-신안

서울 성동갑

서울 노원갑

서울 송파병

부산 사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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