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춘란배 국가대표 선발전…한 박자 놓치다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흑 71은 빈삼각의 우형이지만 손을 빼면 참고1도처럼 진행돼 흑의 귀가 백의 수중에 들어간다.

흑 73으로 붙일 때 백 74의 응수타진이 절호의 타이밍. 백 76도 까다로운 수. 흑 77로 ‘가’에 두면 백 ‘나’로 이은 뒤에 백이 77의 곳에 두는 뒷맛이 남아 꺼림칙하다. 아예 흑 77로 보강하는 것이 정수.

실리가 많은 백은 아직 삶이 확실치 않은 곳을 정비한다. 별 탈 없이 백의 말들이 안정하면 그동안 벌어놓은 실리가 든든한 후원군이 된다는 생각이다. 백 78, 80은 그런 맥락에서 놓인 수.

검토실은 흑 81이 박영훈 9단 답지 않은 소극적인 수라고 지적했다. 참고2도 흑 1, 3으로 끊어 잡는 것이 실리도 크고 상변 백의 삶을 방해하는 일석이조의 수. 백 4로 공격할 때 흑 5(실전 81)로 둬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백 82을 보자 박 9단은 한숨을 내쉰다. 한 박자 놓친 것이다. 박 9단은 흑 83의 공격에 희망을 건다. 언뜻 백의 행마가 어려워 보이지만 원성진 9단도 멋진 대응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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