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41회 전국 아마국수전… 흑, 파멸의 늪에 빠지다

  • 입력 2008년 2월 25일 02시 50분


흑 57이 결국 강창배 7단을 파멸로 몰아넣었다. 백 58을 선수한 뒤 백 60으로 젖히자 흑의 응수가 두절됐다.

흑 57은 이제라도 참고 1도처럼 정비했어야 했다. 백도 12까지 하변에서 살림을 차려 이득을 보지만 흑도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지는 않는다.

백 60에 대해 흑이 최대한 버티려면 참고 2도 흑 1에 둬야 하는데 백 2로 단수 칠 때 곤란하다. ‘A’로 단수 쳐 축으로 흑 두 점을 잡는 수와 백 4로 빵때림하는 것이 맞보기이기 때문.

두 기사처럼 고수급 바둑에서 한쪽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큰 수읽기 착각이 있을 때나 가능하다.

백 64 이후 흑이 73까지 중앙을 틀어막은 건 울며 겨자 먹기. 하변 실리를 백에게 쏙 내주는 바람에 일찌감치 실리 부족에 시달리게 됐다.

게다가 선수마저 빼앗겨 백 74를 당한 것도 뼈아픈 대목. 흑의 희망을 굳이 들라면 중앙에 떠 있는 백 4점인데 워낙 집 모양이 풍부하고 탈출로가 많아 공격하기 쉽지 않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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