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김민정/친절한 반기문 총장님 “고마워요”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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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oon Ban. e메일 편지함에 떠오른 이 이름은 무엇이든지 두드리고 도전하면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취재보도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님께서 지구온난화 현상은 인류와 환경 그리고 기업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주요 뉴스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기획취재를 해보라는 과제를 냈다.

마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8일 남극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고려대 학생으로 지구온난화에 관심이 많으며 남극행 비행기에 동승해 현장 취재를 하고 싶다는 희망을 담아 e메일을 보냈다. 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막연하게 생각하는 국민에게 관심을 일으킬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현재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 모두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보호 대책을 발표하지만 정작 국민은 ‘아, 심각한가 보다’ ‘환경이 많이 오염됐나 보다’라는 정도로 생각하면서 지구온난화 문제를 막연한 두려움으로만 느끼기 때문이다.

유엔 사무총장이 산더미같이 쌓인 전 세계의 중요한 일로 무척 분주함을 알기에 대학생의 이런 e메일에 답을 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 시도를 하지 않고 기회를 잃어버리느니, 도전을 해보고 후회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e메일을 보냈다.

반 총장은 의외로 단 하루 만에 아주 친절하게 회답을 주셨다. 비행기 탑승 인원이 제한돼 아쉽게도 동행을 허락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지만 두 가지를 알게 됐다.

첫째, 유엔이라는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국제기구가 지구온난화 문제를 얼마나 중요시하는가 하는 점이다. 인류를 돌이키기 힘든 재앙으로 몰고 갈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정확히 분석하고 대처하려는 유엔 사무총장, 또 많은 사람이 문제의식을 갖고 사무총장의 노력을 지지하도록 힘쓰는 유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둘째, 한국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반 총장께서 바쁜 중에도 e메일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답장하는 모습을 통해 시민, 국민, 세계인을 향한 유엔의 운영 시스템을 알게 됐다.

지구온난화처럼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는 학생과 시민, 그리고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는 사람이 더욱 늘어나서 유엔 사무총장의 주도적 역할을 더욱더 밀어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길 바란다는 반 총장의 기대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란다.

김민정 고려대 언론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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