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발톱을 드러내다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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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국자가 마주앉자 바둑판에 벌써 살기가 어리는 듯하다. 목진석 이세돌 9단은 한국 바둑계에서 ‘전투력’이라면 누구보다 자신 있는 기사들이다. 이 바둑도 피를 부르는 난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000년 이후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은 이 대국 전까지 7승 12패(올해 1승 2패)로 목 9단이 약간 밀리고 있다.

목 9단은 올해 71승 23패로 최다승을 예약해 뒀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패한 경우가 많아 승수에 비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편이다.

흑 7부터 범상치 않아 보인다. 흔히 보기 힘든 수인데 목 9단은 흑 11로 일찌감치 발톱을 드러낸다. 흑 11 대신 축으로 백 한 점을 잡으면 간명한 진행. 흑 11도 정석이긴 하지만 반상이 슬슬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백 16으로 참고도 백 1처럼 두는 것은 28까지 백의 고전이 예상된다. 참고도에서 흑 18과 26을 기억해 두자.

흑은 좌변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흑 29로 백의 머리에 붙인다. 초반부터 계속 흑이 선제 공격을 하며 백을 자극하고 있는 것. 이 9단도 호락호락 물러날 기사가 아니다. 속기로 일관하던 이 9단도 생각에 빠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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