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18부터 다시 본다. 이 수는 지금이 적기(適期)다. 흑돌을 무겁게 만들겠다는 의미다. 국수는 흑 19를 선수하고 21로 손을 돌렸다. 몸집이 불어나면 깃털처럼 가볍게 운신할 수 없는 법. 좌우 백돌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참고도 흑 1이 선수라 하여 바로 움직이는 것은 무거워질 우려가 있다고 본 듯하다.
백 22로 잡아 둔다. 두텁다. 빨리 우변을 전개하고 싶은 욕구가 이는 장면인데 주저 없다. 이렇게 두텁게 두어 놓고 나중에 힘을 내는 게 도전자의 스타일이다. 하변의 우환을 없애 놓아야 나중에 부담 없이 좌변을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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