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굿샷 경영]김홍창 CJ투자증권 사장

  • 입력 2007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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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투자증권 김홍창(53)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구원투수’로 불린다. 상무 시절부터 경영난을 겪는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맡아 경영을 정상화하는 업무를 맡아왔기 때문. 2004년 5월에는 CJ그룹이 외국 금융회사에 팔려다 무산된 CJ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해 3년이 채 안 돼 흑자 기업으로 만들었다. 1994년 5월 ‘폭넓은 대인관계’를 위해 골프에 입문한 김 사장은 1996년 7월 79타를 쳐 2년 만에 ‘싱글’ 골퍼가 됐다. 4언더파의 베스트스코어 기록을 가진 김 사장은 동반 플레이어로서 인기가 높다. ‘동반자들을 감동시키자’는 자신의 골프 좌우명에 걸맞게 상대방의 실력에 관계없이 항상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입문 2년 만에 ‘싱글’골퍼로

김 사장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집중력이라고 믿는다. 1994년 5월 친구들에게 이끌려 첫 라운드에 나선 그는 첫 티샷에서 5번을 헛치고 말았다. 골프 연습장에서 몇 번 연습한 경험이 전부였던 그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충격이었습니다. 운동신경이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편인데 티 위에 멈춰 있는 공을 도무지 맞힐 수가 없었습니다. 첫 라운드를 어떻게 마쳤는지 정신이 없었지요.”

김 사장이 그날 이후로 ‘이왕이면 잘해보자’ 하는 생각에 골프 연습에 빠졌다. ‘골프 입문 1, 2년 내 실력이 평생 핸디캡을 좌우한다’는 친구들의 말에도 자극을 받았다.

이 같은 집중적인 연습 덕분인지 김 사장은 입문 1년 만에 80대 타수에 들어섰다. 이때부터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이라는 싱글 핸디캡에 도전했다. 하지만 싱글 핸디캡 목표가 말처럼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15번 홀까지의 성적으로만 보면 싱글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라운드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마지막 2, 3홀에서 타수를 잃어버려 ‘싱글’을 못했지요. 스스로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싱글’에 대한 욕심을 갖는 순간 집중력이 무너지더군요. 1996년 7월 첫 ‘싱글’을 했을 때는 아예 스코어에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의 최저타 기록은 2002년 9월 비젼힐스CC에서 낸 68타. 그래서인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도 이 골프장이다.

○매 순간 선택에 최선 다해야

골프는 순간순간 여러 가지 대안 가운데 한 가지의 선택을 강요받는다며 일단 결정을 내리면 나머지 대안은 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티샷을 드라이버로 할 수도 있고 3번 우드로 할 수도 있습니다. 워터 해저드 건너편에 있는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도 있고 두 번의 샷으로 그린에 올릴 수도 있지요. 그린 주변에서 공이 굴러가도록 칠지, 띄워서 칠지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지요. 매 순간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김 사장은 여러 가지 대안의 장단점을 신속하게 분석해 결정을 내렸으면 자신의 결정을 믿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도 마찬가지”라며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영인은 모든 직원이 자신의 결정을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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