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2년 만에 ‘싱글’골퍼로
김 사장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집중력이라고 믿는다. 1994년 5월 친구들에게 이끌려 첫 라운드에 나선 그는 첫 티샷에서 5번을 헛치고 말았다. 골프 연습장에서 몇 번 연습한 경험이 전부였던 그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충격이었습니다. 운동신경이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편인데 티 위에 멈춰 있는 공을 도무지 맞힐 수가 없었습니다. 첫 라운드를 어떻게 마쳤는지 정신이 없었지요.”
김 사장이 그날 이후로 ‘이왕이면 잘해보자’ 하는 생각에 골프 연습에 빠졌다. ‘골프 입문 1, 2년 내 실력이 평생 핸디캡을 좌우한다’는 친구들의 말에도 자극을 받았다.
이 같은 집중적인 연습 덕분인지 김 사장은 입문 1년 만에 80대 타수에 들어섰다. 이때부터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이라는 싱글 핸디캡에 도전했다. 하지만 싱글 핸디캡 목표가 말처럼 쉽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15번 홀까지의 성적으로만 보면 싱글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라운드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마지막 2, 3홀에서 타수를 잃어버려 ‘싱글’을 못했지요. 스스로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싱글’에 대한 욕심을 갖는 순간 집중력이 무너지더군요. 1996년 7월 첫 ‘싱글’을 했을 때는 아예 스코어에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의 최저타 기록은 2002년 9월 비젼힐스CC에서 낸 68타. 그래서인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도 이 골프장이다.
○매 순간 선택에 최선 다해야
골프는 순간순간 여러 가지 대안 가운데 한 가지의 선택을 강요받는다며 일단 결정을 내리면 나머지 대안은 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티샷을 드라이버로 할 수도 있고 3번 우드로 할 수도 있습니다. 워터 해저드 건너편에 있는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도 있고 두 번의 샷으로 그린에 올릴 수도 있지요. 그린 주변에서 공이 굴러가도록 칠지, 띄워서 칠지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지요. 매 순간 한 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김 사장은 여러 가지 대안의 장단점을 신속하게 분석해 결정을 내렸으면 자신의 결정을 믿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도 마찬가지”라며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영인은 모든 직원이 자신의 결정을 믿고 따라올 수 있도록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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