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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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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함께 보내는 다양한 세대를 어떻게 용광로처럼 녹여 시너지를 낼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기업 인사의 주요 이슈다.
신입사원 입사 면접에서 한번은 “당신에게 당장 1억 원이 생긴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질문한 일이 있다. 그런데 한 지원자가 “저는 가장 최근에 출시된 자동차, 노트북컴퓨터 등을 사겠습니다. 그리고 두세 달 간격으로 중고장터에 이 물건들을 팔고 새로운 물건으로 지속적으로 바꿔나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의사결정이나 계획성 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지만 기성세대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인 신세대의 갭이 얼마나 큰지를 느낀 사례였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세대 간 차이를 ‘충돌’이나 ‘갈등’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이른바 ‘창조적인 마찰’은 오히려 개인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을 향한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 간 인식과 감성의 차이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호 간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리더들에게는 ‘먼저 구성원과 눈높이를 맞추어(under) 서봐야(stand) 진정으로 그 사람을 이해할 수(understand)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은 TV 개그 프로그램의 시간대 변경까지도 알고 있을 정도로 신세대들과 호흡을 같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기성세대와 열린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철학자 헤겔의 말처럼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마음의 안쪽에만 달려 있다.
윗사람은 고리타분하고,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젊은 감각과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세대 차를 극복하는 것은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때로는 ‘상사’와 ‘부하’라는 관계의 틀을 벗어던지고 멘터와 멘티라는 좀 더 정감 어린 시선으로 이해(understand)의 테이블에 적극 참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육 근 열 LG화학 HR 부문장·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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