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덤이 안 빠진다

  • 입력 2007년 2월 9일 03시 00분


흑 79로 내려 빠졌다. 우변과 우하귀 백이 아직 못 살았다. 그렇지만 흑도 우하변의 좌우 대마가 미생이다. 서로 미생마를 두 덩어리씩 안고 있다는 점은 같은데, 이 과정에서 흑은 실리의 손실을 적잖게 보았다. “망했죠!” 도전자는 덤을 내기 힘든 국면이 됐다고 말했다.

국수는 10분을 생각한 뒤 백 80, 82로 나가 끊었다. 우변에 네 덩어리의 대마가 얽혀 있다. 흑 89도 내키지 않는 선수 행사다. ‘가’의 약점 때문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교환을 하고 있다.

백 100 때 도전자는 흑 101로 꽉 잇고 말았는데 참고도 흑 1로 끼울까 말까 고심했다고 한다.

“참고도 흑 1로 두면 이하 9까지가 최선인데 실전에 비해 이것이 이득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흑 9까지 상변으로 머리를 내민 모습은 실전보다 낫지만 대신 백도 2, 4로 흑 한 점을 때려 이곳에 반집을 확보하면 살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참고도처럼 두는 게 정수였다.”

실전도 흑 103, 105로 머리를 내밀었지만 참고도에 비하면 산뜻하지 못하다. 백 106에 밀어오니 다음 자세가 엉거주춤해진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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