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정동열 前의전수석비서관 별세

  • 입력 2007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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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열(사진) 전 대통령의전수석비서관이 지난해 12월 3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인은 생전에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분신(分身)’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최 전 대통령을 극진히 모셨다.

고인은 1964년 한국 정부가 말레이시아에 파견한 태권도 보급 교관으로 활동하던 중 당시 말레이시아 대사였던 최 전 대통령에 의해 대사 비서로 발탁됐다. 최 전 대통령은 고인의 강직함과 성실성, 친화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최 전 대통령이 외무부 장관과 국무총리에 재임할 때 각각 장관 비서관과 국무총리실 의전비서관으로 일했고, 최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임기(1979∼1980년) 중에는 대통령의전수석비서관으로 대통령을 곁에서 모셨다.

최 전 대통령의 퇴임과 함께 고인도 공직을 떠났으나 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서거할 때까지 줄곧 개인적으로 최 전 대통령을 도왔다.

고인과 함께 최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신두순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은 “최 전 대통령이 어려웠던 순간마다 그 뒤에는 항상 고인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매년 명절이면 아침 일찍 최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자택에 와 몸이 불편한 대통령을 대신해 손님들을 맞고 배웅하는 의전비서관의 역할을 해 왔다. 최 전 대통령의 가족은 고인을 집안 어른으로 생각하고 고인과 집안의 대소사를 의논했다.

고인은 평양 출신으로 1945년 조선민주당을 창당해 신탁통치반대운동을 폈던 민족운동가 고당(古堂) 조만식 선생의 외손자다. 고인은 중앙고와 숭실대를 졸업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록규 씨와 딸 유진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발인은 3일 오전 7시. 02-2072-2016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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