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갈색여치 떼의 기습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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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영동읍 비탄리 일대 과수원을 쑥대밭으로 만든 갈색여치와 피해를 본 복숭아. 사진 제공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충북 영동군 영동읍 비탄리 일대 과수원을 쑥대밭으로 만든 갈색여치와 피해를 본 복숭아. 사진 제공 영동군농업기술센터
충북 영동지역에 갈색여치 수만 마리가 날아들어 과수원을 망쳐 놓고 있다.

이 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8일부터 영동군 영동읍 비탄리 일대 과수원에 몸통 길이 2∼2.5cm의 갈색여치 떼가 날아들어 복숭아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고 있다. 지금까지 3개 마을 30여 농가의 과수원 20여 ha가 피해를 보았다.

3000평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김달호(47·영동읍 비탄리) 씨는 “이달 들어 나타난 갈색여치가 며칠 새 갑자기 늘어나 밤알 크기로 자란 복숭아를 대부분 갉아먹어 올해 농사를 망쳤다”고 말했다.

이전에 충북 충주시나 충남 예산군의 사과밭이 갈색여치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은 있지만 이처럼 20여 ha가 피해를 본 것은 드문 일이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에 정밀 조사와 대책을 요구했지만 마땅한 천적이나 약제가 없어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군농업기술센터 장인홍 지도사는 “5월 이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갈색여치가 이상 번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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