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안타까운 한 판

  • 입력 2006년 2월 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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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으로선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으로 안타까운 한판이었다.

승부의 클라이맥스는 백 108로 우변 흑 진영의 급소를 짚었을 때였다. 흑은 백 108에 응수하지 않고 흑 109로 중앙에 둬 딴청을 부린 것이 큰 실착이었다. 백은 형세를 결정지을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백 110으로 끊은 것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수였다. 흑 113의 곳에 붙이는 맥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우변에서 큰 패가 나긴 했지만 팻감이 절대 부족한 백은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

그 후엔 이창호 9단의 완벽한 마무리 솜씨를 볼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하변 백 대마를 돌보지 않고 백 184로 반상 최대의 곳을 챙기며 버텼으나 이창호 9단이 흑 191로 하변 백대마의 목숨을 접수하자 곧 돌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7월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뒤 계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삼성화재배 LG배에서 잇따라 패했고 국내 대회에선 국수전을 빼곤 제대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국의 패배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140·148·152…122, 145·151·157…135, 179…138. 소비시간 백 2시간 16분, 흑 3시간 54분. 대국 장소 서울 한국기원 특별대국실. 191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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