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희한한 3패빅 무승부…이창호-창하오 승부못내

  • 입력 2005년 9월 12일 03시 27분


11일 중국 후난 성 난팡창청에서 열린 특별대국에서 3패빅을 연출한 이창호 9단(오른쪽)과 창하오 9단. 사진 제공 사이버오로
11일 중국 후난 성 난팡창청에서 열린 특별대국에서 3패빅을 연출한 이창호 9단(오른쪽)과 창하오 9단. 사진 제공 사이버오로
이창호(李昌鎬) 9단과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의 바둑 대결에서 보기 드문 ‘3패빅’이 나왔다.

이 9단과 창 9단은 11일 중국 후난(湖南) 성 펑황(鳳凰) 현의 난팡창청(南方長城)에서 열린 특별 대국에서 369수의 접전 끝에 3패빅을 기록해 무승부로 끝났다. 3패빅은 3군데에 패가 등장해 계속 패싸움이 반복되는 경우로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무승부가 된다.

3패빅은 일본 전국시대에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암살되기 전날 지켜본 바둑에서 나와 일본에선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지지만 최근엔 프로 대회에서 2, 3년마다 한 번씩 나온다.

이날 대국은 두 대국자가 난팡창청 누각 위에서 바둑을 두면 361명이 한 변이 31.7m인 대형 바위돌 바둑판에 뛰어가 바둑돌 대신 서 있는 식의 이벤트로 치러졌다. 이 바둑은 제한시간 50분을 넘기면 무조건 시간패하며 1분 안에 반드시 한 번 착수해야 하는 초속기전으로 펼쳐졌다. 두 대국자는 대국료로 2만 달러(약 2000만 원)씩 받았다.

중국에선 CCTV와 후난TV가, 국내에선 바둑TV와 스카이바둑이 생중계했다. 2003년엔 조훈현(曺薰鉉) 9단과 창 9단이 같은 방식의 특별대국을 벌였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