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노희지양 내달 데뷔 “드라마서 뵐게요”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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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요리사 노희지’ 이미지를 뛰어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앞으로 ‘연기자 노희지’로 기억해주세요.” 10년 만에 방송활동을 재개한 노희지 양의 포부다. 김동주 기자
“‘꼬마 요리사 노희지’ 이미지를 뛰어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앞으로 ‘연기자 노희지’로 기억해주세요.” 10년 만에 방송활동을 재개한 노희지 양의 포부다. 김동주 기자
1995년 7월 22일자 동아일보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EBS의 인기 프로그램 꼬마 요리사의 진행자 노희지 양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정도로 어린이 요리 학습이 대단한 관심을 끌고 있다….’

2005년 8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제가 그 기사의 주인공 노희지예요”라며 한 여고생이 찾아왔다. 요즘 유행하는 통청바지, 큐빅이 박힌 검은색 민소매 티셔츠로 한껏 멋을 부린 그녀. 하지만 “정말 노희지 맞아요?” 반문하지 않고 “어, 반가워요”라며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고맙게도 10년 전 ‘꼬마 요리사’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반응에 노 양은 손사래를 쳤다.

“아휴, 저 나름대로 여성스러워지려고 무진장 노력해요. 3개월 만에 살도 6kg이나 뺐고 얼마 전부터 재즈댄스도 배우고 있어요. 주민등록증도 나왔고요. 그런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다들 ‘꼬마 요리사’로밖에 보질 않으니 큰일이죠.”

‘꼬마 요리사’ 노희지(17) 양이 방송으로 돌아왔다. 28일 KBS2 ‘스타 골든 벨’ 출연으로 방송 활동을 재개한 노 양의 목표는 연기자. 9월 말 시작될 ‘미니시리즈’와 ‘주말 드라마’ 두 편을 놓고 어느 쪽에 출연할지 저울질하고 있는 중이다.

새로 방송활동을 시작한 그에게 10여 년 전 ‘꼬마 요리사’의 명성은 넘어야할 산과 같은 것이다. EBS ‘노희지의 꼬마 요리사’(1994년)와 MBC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1995년)의 ‘요리조리’ 코너에 출연했던 깜찍이 초등학생 꼬마는 이제 “성숙한 여인이 됐다”는 말을 듣고 싶은 여고 2년생이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너 요리 잘하니’예요. 사실 저 라면 끓이는 것밖에 못해요. ‘성숙한 여인’답게 요리도 잘하고 내숭도 잘 떨어야 하는데 그냥 어릴 적 털털한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아요. 크흐흐.”

그는 “제 꿈은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언니 같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이 조금만 쪄도 ‘노희지 요리한 거 다 먹고 살쪘다’라는 둥 어렸을 때의 인기 때문에 오히려 절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빠는 제가 이런저런 말들에 영향을 받을까봐 ‘앞으로 2년간은 인터넷과 떨어져서 살아라’라고 조언해주실 정도죠.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것도 다 초월해서 ‘맞아 맞아 나 못생겼지’라고 그냥 욕을 즐기며 살아요. 하하.”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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