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골퍼 20명 클럽교체 소동

  • 입력 2005년 2월 2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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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골퍼들이 규정도 모르고 대회에 출전하려다 뒤늦게 드라이버를 바꾸는 촌극을 연출했다.

3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의 라구나내셔널CC에서 열리는 삼성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20만달러)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 41명중 절반인 20명은 대회를 사흘 앞두고 자신의 드라이버를 황급히 바꿔야 했다.

이는 KLPGA의 시즌오픈전인 이번 대회가 아시아여자프로골프협회(LAGT), 유럽여자프로골프협회(LET) 공동 주관으로, 국내와 달리 드라이버 제한규정이 있기 때문. 영국골프협회(R&A)는 2002년 드라이버 반발계수(COR·Coefficient Of Restitution)를 0.830 이하로 규정하고 이를 넘는 드라이버는 공식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LAGT로부터 ‘사용 불가’ 통보를 받은 20명의 선수들은 부랴부랴 새 드라이버를 장만해야 했다. 테일러메이드 현지 업체가 무료로 클럽 피팅까지 한 드라이버를 제공해줘 3일부터 열리는 경기에는 나갈 수 있게 됐지만 ‘남의 드라이버’로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낼 지 미지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요강을 알렸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중이라 제대로 보지 않은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전화연락도 제대로 안돼 알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1차적으론 규정을 꼼꼼히 파악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문제가 있지만 시즌오픈전을 해외에서 치르면서 가장 중요한 사항을 선수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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