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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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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하변에서 패를 냈지만 유리한 백은 168로 물러서 양보한다.
흑은 169로 백 대마를 공격하며 마지막 뒤집기에 나선다.
백 172는 절대. 손을 빼면 참고 1도 흑 2의 끼우는 묘수가 작렬한다. 흑 6까지 우변 백이 떨어진다. 백 3 대신 5의 곳에서 단수 쳐도 흑은 4의 곳을 잇고 A와 B를 맞보기로 한다. 흑 173으로 참고 2도 흑 1∼5를 선수하면 백 대마는 완생 형태가 아니다. 하지만 백 12까지 탈출해 잡기 어렵다. 흑 173은 백을 유혹하는 함정수. 참고 2도처럼 당장 공격하는 것은 통하지 않기 때문에 흑 173으로 퇴로를 끊고 백이 손 빼기를 기다리는 것. 아마추어들은 이런 함정에 걸려들기 쉽다.
이창호 9단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는 이미 흑의 의도를 읽고 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흑의 계략에 맞설까를 따져보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둔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9단은 5분여의 생각 끝에 백 174, 176으로 한 집을 내며 깔끔하게 산다. 상대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나 이것으로 승세를 굳혔다는 뜻이다. 이런 양보는 즐거울 따름이다.
윤준상 3단은 100여수를 더 두며 분투했으나 결국 2집반 차로 무릎을 꿇었다. 차이는 적었지만 뛰어넘을 순 없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165…159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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