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구단들 서재응-송승준 등에 러브콜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8시 26분


코멘트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국내 유망주의 해외진출이 봇물을 이뤘다. 오죽하면 98년 국내 지명을 받은 선수가 해외로 나가면 복귀하더라도 2년(당시 5년)간 못 뛴다는 규정이 생겼을까.

그러나 이젠 나가는 선수는 찾기 힘들고 반대로 돌아오겠다는 얘기마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해당 구단도 내놓고 짝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를 달군 서재응(27·뉴욕 메츠)의 국내 복귀 발언이 대표적인 경우. 현실적으로 서재응은 내년에 자신의 지명구단인 기아에서 뛸 가능성은 거의 없다.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30만 달러를 받는 고효율 선수인 그를 메츠가 놔줄 리 만무. 본인도 선발로 뛰고 싶은 뜻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서재응의 복귀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기아가 애타게 원하기 때문이다. 정재공 기아 단장은 “3년 전 창단 때부터 서재응의 복귀 의사를 타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조만간 메이저리그에 신분조회를 요청해 정식으로 그를 만나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야구가 가격 경쟁력에서 메이저리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이 된 것도 그 이유 중 하나. 실제로 기아가 서재응을 데려오려면 삼성이 심정수 영입을 위해 쓴 돈(최대 84억5000만원)의 절반만 있어도 된다.

롯데가 지명선수 송승준(24·토론토)에게, LG가 삼성 자유계약선수(FA) 임창용(28)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송승준은 99년 이후 해외진출 선수로 2년간 유예기간이 있지만 전체 프로야구를 살린다는 대승적인 취지 아래 KBO가 방법을 찾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LG 이순철 감독은 “임창용의 경우 몸값이 적정 수준이라면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한화도 미국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구대성(36·오릭스)의 국내 복귀를 원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