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부활” 日서 포효… 우즈, 던롭피닉스 우승

  • 입력 2004년 11월 21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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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18번홀(파5) 파 퍼팅을 마친 타이거 우즈(29·미국)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든 뒤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포옹을 했다.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이후 1년여 만의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

그만큼 감격은 컸다. 우즈는 야구공을 던지듯 페어웨이에 늘어선 수많은 갤러리를 향해 힘껏 볼을 날렸다.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였던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내는 몸짓이었다.

21일 일본 미야자키의 피닉스CC(파70)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제31회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최종 라운드.

우즈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64타(대회 최소타)를 기록하며 2위 가와기시 료켄(일본·8언더파)을 8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4000만엔(약 4억원)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4번째 일본 토너먼트 참가 만에 첫 우승.

우즈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우승한 것은 올 시즌 처음. 올 2월에 거둔 승리는 WGC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었다.

이날 우즈는 환상적인 아이언샷을 선보여 피닉스CC에 모인 9800여명의 갤러리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9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본 일본 팬들은 “스바라시!(멋지다)”를 외치며 감탄했다. 9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핀 바로 옆에 떨어져 백스핀을 먹은 뒤 불과 1인치(약 2.54cm) 거리에 붙은 것.

지난달 장가간 ‘새 신랑’ 우즈는 이달 초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른 뒤 두 번째 토너먼트인 던롭피닉스에서 우승함으로써 결혼 뒤 점차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최근 성적도 좋고 교정한 스윙도 나아지고 있다. 내년 시즌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2002년에 이어 다시 한번 3위(6언더파 274타)의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공격적으로 핀 공략을 한 게 성공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다음 주 제주 중문CC에서 열리는 신한코리아 PGA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김종덕(43)은 공동 23위(4오버파 284타), 양용은(카스코)은 공동 35위(8오버파 288타).

미야자키=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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