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막말후 한나라 계파 갈등 잠복

  • 입력 2004년 11월 1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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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이해찬 국무총리의 발언 파문을 계기로 한데 뭉쳐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의원들은 성향에 따라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다.

당내 개혁(진보) 진영에는 정병국(鄭柄國) 원희룡(元喜龍) 등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이 있다. 이와 대척점에는 이방호(李方鎬) 의원 등 보수 성향의 ‘자유포럼’이 자리 잡고 있다. 이재오(李在五)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이 주축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국발련)’도 범보수 세력의 또 다른 중추다.

50여명이 가입한 ‘푸른정책모임’과 ‘국민생각’은 중립지대에 포진하며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성향상 ‘새정치수요모임’에 가깝다.

지도부 및 ‘새정치수요모임’과 당내 보수파는 주요 사안을 놓고 번번이 충돌하고 있다. 이 총리 발언 파문과 관련해 보수파들은 총리해임건의안 제출을 요구했지만, 지도부 등은 “타협 가능성은 열어놓자”며 국회 의사일정 거부라는 대안을 관철시켰다.

또 수도 이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보수파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사퇴까지 거론했으나, 지도부는 지방분권화 대책 마련을 강조하고 있다. ‘푸른정책모임’ 등은 주로 관망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당내 모임은 친목적 성격이 강해 결속력은 비교적 느슨한 편이다. 실제로 한 의원이 여러 모임에 가입해 있기도 하다.

따라서 당내 역학구도나 대선후보 구도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이합집산이 가능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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