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盧 대통령은 성숙한 민주주의 만든 사람'

  • 입력 2004년 8월 16일 14시 54분


코멘트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상임고문은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혁명적으로, 민주주의를 실제로 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된 분"이라며 "역사 속에 권위주의를 청산한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든 사람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반민특위법 발의 56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언론이 과거 지향적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현장에서 들었던 사람으로서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상임고문은 "당시 현장에선 대통령 말씀에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우렁찬 박수가 여러 번 나왔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사 규명은) 이 시기가 아니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며 "개혁 민주 세력이 국회 과반수를 잡은 역사상 유일한 때이므로, 해야 할 일을 안 하면 역사 앞에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 ‘과거사 특위’ 제안 논란(POLL)

그는 또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뒤 제왕적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없앴고 권한을 나눠줬다"면서 "당정분리로 모든 것을 포기했고 정경유착 고리도 끊었다. 노 대통령이 아니면 그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문 상임고문은 한나라당을 겨냥해 "지금 대통령에게 정체성 시비를 거는 집단이 있다. 그 속셈이 뭐냐"면서 "(정체성 논란은) 대통령을 좌파 빨갱이로 몰아가고 싶기 때문에 하는 짓거리로, 당장 때려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주장은 국민들에게)먹히지도 않고 그것 때문에 그들이 집권하지 못했다"며 "정체성 주장은 오늘로써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싸움을 붙여 정체성이 어떻다고 하는데 대통령을 누가 뽑았느냐. 이미 (정체성 문제는 선거를 통해) 합의해서 끝난 것"이라며 "기본적인 것도 모르니 대통령도 참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