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근사록집해 1, 2’…일상에서 배우는 성리학

  • 입력 2004년 7월 2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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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록집해 1, 2/주희 지음 엽채 집해 이광호 역주/1권 569쪽 2만6000원, 2권 467쪽 2만4000원 아카넷

‘근사록(近思錄)’은 주희(朱熹)가 성리학의 선구자인 중국 송대(宋代)의 주돈이(周敦이), 정호(程顥), 정이(程이), 장재(張載)의 저술 중 학문의 근간이 될 만한 글들을 뽑아서 1175∼1176년에 편찬한 성리학 입문서다. 그리고 ‘근사록집해(集解)’는 주희의 제자인 진순(陳淳)에게서 배운 엽채(葉采)가 1248년에 ‘근사록’을 상세히 해설한 책이다.

‘근사’라는 명칭은 ‘논어(論語)’ ‘자장(子張)’편의 “博學而篤志, 切問而近思, 仁在其中矣(박학이독지, 절문이근사, 인재기중의)”에서 따온 말이다. 그 뜻은 “넓게 배우되 뜻을 독실하게 하여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일에서 생각하면 인(仁)이 그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성리학은 흔히 공허한 고담준론(高談峻論)으로 오해되고 있지만, ‘근사록’을 보면 그 본질은 일상으로부터 사람들이 살아갈 도리를 익히는 학문임을 알 수 있다. 총 14장으로 된 이 책은 제1장에서 성리학의 근본을 밝힌 뒤 2장부터 학문하는 자세, 수양의 방법, 정치와 교육 등 일상의 바른 생활법을 가르쳐준다.

역주자(연세대 교수·동양철학)는 ‘근사록집해’를 저본으로 삼아 상세한 해제와 주석을 달고 관련 저술 목록과 용어 해설까지 꼼꼼히 정리했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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