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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5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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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시인 정진규씨(65)가 새 시집 ‘本色(본색)’을 펴냈다.
4년 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에는 시 79편과 산문 2편이 실려 있다.
수록된 시들은, 시인의 말을 빌리자면 “‘제왕절개’의 것들이 아닌 대부분 ‘자연 분만’의 것들”이다. 일부러 ‘쓴’ 시라기보다는 절로 ‘씌어진’ 시에 가깝다는 얘기다. 이처럼 ‘제 스스로 언어의 몸짓을 하는 시’ 덕분에 그는 “퇴고 시간이 전에 없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시에도 ‘생태’라는 것이 있음을 나는 근간 적극 동의해 오고 있다. 내 의지로서의 언어적 조율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건 언제나 후행(後行)의 작업으로 왔다.” (산문 ‘만들 것인가, 발견할 것인가’)
‘迷界에 빠지지 마시기를, 몸은 몸대로 두실 것 풍경만으로 있으실 것 풍경으로만 있으실 것 자체가 되어버리실 것 버려진 집 그것으로만 있으실 것 섬길 주인이 없는 다만 집일뿐이실 것…’ (시 ‘찬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을 막는 방법’)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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