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 외신반응

  • 입력 2004년 5월 18일 17시 58분


이라크로 차출될 주한미군 제2사단 2여단은 6월경에 이라크에 배치될 것이라고 CNN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 결정이 발표된 지 이틀째를 맞아 주요 외신들은 이번 결정이 주한미군의 영구적인 감축으로 이어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P 통신은 주한 미군 3600명 이라크 전환배치 계획은 주한 미군 규모의 영구적인 감축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UPI 통신도 이번 차출로 주한 미군 규모가 평상시의 3만7500명 규모보다 3600명 줄어들 것이지만 아직 주한 미군 감축이 영구적이 될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 부대의 한국 복귀 여부는 전 세계적인 미군 재배치 계획과 한반도 안보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해 영구감축 가능성이 아직은 유동적임을 시사했다.

보수적 성향을 보여온 미국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주한미군 이라크 차출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래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재배치"라며 "아마도 주한미군 영구 철수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이번 결정은 세계 경제 12위권의 나라는 자신의 군사력을 스스로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서울의 신 좌파성향 정부에 보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은 경제성장의 안정을 주한미군의 주둔에 의존해왔다"며 "그러나 서울은 북한을 덜 위협적으로 인식하면서 수년간에 걸쳐 자신들의 군사력을 줄여왔다"고 비판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한국 언론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보수적인 신문들은 주한미군 10%가 줄어들게 되는 이번 결정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진보적 성향의 미디어들은 다소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채널아시아뉴스는 "주한미군 차출이 한국에 대한 투자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제회복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고 한국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이 이라크에 추가 파병키로 한 3000명의 병력을 현지 상황악화를 이유로 지연시켰다며, 한국의 추가 파병 지연이 미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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