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종호 38경기 연속안타…마지막 타석 극적 2루타

  • 입력 2004년 4월 20일 22시 52분


박종호(삼성)가 9회초 현대 마무리 투수 조용준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 이전까지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쳐 연속 안타 신기록 행진을 멈출 위기를 맞았던 박종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3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수원=연합
박종호(삼성)가 9회초 현대 마무리 투수 조용준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내고 있다. 이전까지 4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쳐 연속 안타 신기록 행진을 멈출 위기를 맞았던 박종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3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수원=연합
볼카운트를 알리는 전광판에 불이 모두 들어온 지 이미 오래 지났다. 2스트라이크 3볼.

끈질기게 승부를 벌인 SK 박경완(32)은 한화 선발 정민철의 12구째 가운데 높은 커브를 힘차게 받아쳤다. 어둠을 가르며 쭉쭉 날아간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115m짜리 시즌 11호 아치.

박경완은 20일 한화와의 문학 경기에서 4-8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1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5경기 만에 11홈런을 날리며 역대 4월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 종전 기록은 10개.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가 1997년에, 루이스 곤살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01년에 각각 기록한 메이저리그 4월 최다홈런 기록(13개)과는 2개 차.

박경완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박경완의 경기당 홈런 수는 0.73개. 이런 페이스라면 이달 남은 9경기에서 6개를 더 칠 수 있어 산술적으로 17개가 가능하다. 이럴 경우 이승엽(지바 롯데 마린스)이 99년 5월과 지난해 5월 세운 역대 월간 최다홈런 기록 15개도 갈아 치우게 된다.

메이저리그 월간 최다홈런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가 98년 6월 이룬 20개이며 일본 프로야구에선 가도타 히로미쓰(당시 난카이)가 81년 7월에, 에토 아키라(히로시마)가 94년 8월에 각각 세운 16개. 이 경기에서 한화는 엔젤의 만루홈런을 포함한 홈런 3개를 앞세워 SK에 13-6으로 역전승.

한편 삼성 박종호는 수원 현대전에서 극적으로 3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4차례 타석에 나서 무안타에 그쳤던 박종호는 9회 1사에서 조동찬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2사 후 타격 기회를 잡은 뒤 2스트라이크 2볼에서 현대 구원 조용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자칫 끊길 뻔했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에서 롯데는 기아를 상대로 선발 주형광이 5이닝 동안 3실점으로 잘 던져 12-4로 이겼다. 주형광은 2000년 10월 6일 이후 12연패 끝에 3년6개월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광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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