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SK 박경완 4경기 연속 홈런

  • 입력 2004년 4월 7일 2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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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일본 진출로 무주공산이 된 2004프로야구 홈런왕 경쟁. 1985년 삼성 이만수에 이어 15년 만인 2000년 사상 두 번째로 포수 홈런왕에 올랐던 SK 박경완의 발걸음이 가볍다.

박경완은 7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6회 중월 1점 홈런을 터뜨려 4일 LG와의 개막전부터 시작된 4경기 연속 홈런의 불같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99년 삼성 이승엽 등이 기록한 6경기 연속 홈런. 그러나 개막 이후 연속경기 홈런으로는 박경완이 신기록이다.

이로써 박경완은 초반 2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친 삼성의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용병 오리어리를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에 나서며 4년 만의 타이틀 탈환을 위한 꿈을 부풀렸다.

박경완은 2회 오른쪽 안타, 6회 홈런, 7회 좌익선상 2루타를 친 뒤 9회에는 오른쪽 펜스를 맞히는 장타를 날렸지만 3루까지 달리기엔 역부족, 아쉽게 사이클링 안타를 놓쳤다.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

SK는 국내 최고의 강속구를 갖고 있지만 입단 4년째 ‘미완의 대기’로 불렸던 엄정욱이 시즌 첫 등판을 선발승으로 장식,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엄정욱은 아직 쌀쌀한 날씨에도 직구 최고 구속이 154km까지 나왔고 110km대까지 뚝 떨어지는 커브가 돋보였다. 5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3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5개를 곁들이며 1실점으로 호투.

신흥 홈런군단으로 급부상한 SK는 2회 이진영, 6회 박경완, 7회 브리또의 홈런으로만 5점을 뽑는 등 9-3으로 대승.

사직에선 이승엽의 일본 롯데에 이어 만년 꼴찌 국내 롯데의 돌풍이 이어졌다. 선발 박지철이 6회 1사까지 6안타 2실점으로 막았고 톱타자 정수근이 2안타 1득점, 3번 손인호가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데 힘입어 두산에 5-4로 승리. 이로써 롯데는 1패 후 3연승을 달리며 현대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롯데는 지난해 개막 이후 최다인 12연패(1무)를 당했었다.

잠실에선 현대가 LG에 8-4로 역전승. 오재영이 6회 2사까지 탈삼진 4개에 5안타 2볼넷 4실점(1자책)으로 호투, 올 시즌 신인 첫 선발승을 따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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