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감 잡았어”…김주찬 빠른발 번쩍 두산에 4대0 완승

  • 입력 2004년 4월 6일 2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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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투런 봤지”삼성 박한이(오른쪽)가 6일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 3회 초 투런 홈런을 친 뒤 3루를 돌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
박한이 “투런 봤지”
삼성 박한이(오른쪽)가 6일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 3회 초 투런 홈런을 친 뒤 3루를 돌며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
‘부산의 봄’은 올 것인가.

롯데의 3년 연속 꼴찌 여파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8개 구단 최하위인 경기당 평균 2284명의 관중을 기록한 옛 ‘구도(球都)’ 부산에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6일 부산 개막전으로 열린 두산과의 사직 홈경기. 40대 초반 양상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데 이어 자유계약선수(FA) 톱타자 정수근과 에이스 이상목을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팀 체질 개선에 나선 덕분일까. 평일 야간경기로, 가는 빗줄기 속에 기온마저 뚝 떨어졌지만 1만5580명이 사직구장을 찾았다.

4-0으로 승리한 롯데엔 행운도 따랐다. 롯데 염종석과 두산 박명환의 팽팽한 투수전. 그러나 2회 2사까지 탈삼진 3개를 포함해 5타자를 퍼펙트로 막았던 박명환은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잡혀 조기 강판됐다.

롯데는 5회 이날의 영웅 김주찬의 빠른 발로 0-0의 균형을 깨뜨렸다. 3루수 실책으로 나간 김주찬은 2루 도루에 이어 김대익의 번트 때 3루에서 세이프됐고 1사 후 박기혁의 유격수 뜬공 때 홈을 밟는 환상의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주찬은 2-0으로 앞선 8회에도 2사 만루에서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대전과 광주에선 SK 이적생 이상훈과 올 들어 마무리로 복귀한 삼성 임창용이 팀 승리를 날리는 ‘불 지르는 소방수’가 됐다.

이상훈은 한화를 상대로 6-3으로 앞선 9회 여유 있게 등판했지만 선두 대타 장종훈부터 임수민, 이영우에게 3타자 연속 2루타를 맞았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태균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포스트 이승엽’을 노리는 김태균은 5회 130m짜리 시즌 첫 홈런에 이어 9회 끝내기 홈런은 135m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임창용은 기아에 3-2로 앞선 9회 선두 이종범이 유격수 실책으로 나가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재주에게 가운데 동점타를 맞았고 연장에 들어간 10회에는 1사 2루에서 김상훈에게 우중간 끝내기 역전타를 맞고 넋을 잃었다.

임창용과 맞바꿔 2년여 만에 선발로 복귀한 노장진은 6회까지 탈삼진 5개에 2안타만 내주며 1실점으로 막았지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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