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위대한 남자들도 자식 때문에 울었다'

  • 입력 2004년 2월 27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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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남자들도 자식 때문에 울었다/모리시타 겐지 지음 양억관 옮김/278쪽 1만1000원 황소자리

‘그들은, 아버지의 부끄러운 뒷모습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2001년 9월, 한 노파가 전라로 마이애미의 노상에 앉아 있다가 외설혐의로 체포됐다. ‘노파’는 알고 보니 헤밍웨이의 ‘아들’이었다. 1898년 ‘전기 활력 회복기’라는 가짜 기계를 만들어 팔던 에디슨이 체포됐다. 대발명가 에디슨과 이름이 같은 그의 장남이었다.

왜 이들은 위대했던 부모를 닮기는커녕 비뚤어진 길로 나갔을까. 저자는 ‘잘난 부모들이 바로 자식을 그렇게 만든 주인공이다’라고 설명한다. 헤밍웨이의 아들이 삶의 좌표를 잃고 방황한 배후에는 ‘처자 유기죄’로 양육권을 빼앗겼던 아버지의 이기성이 있었다. 에디슨은 어린 시절 자신이 학교에서 저능아 취급을 받았던 기억에 짓눌려 철저히 공교육을 불신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바빠 자식들 사교육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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