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감독데뷔 신영철 "맘같지 않네"…LG화재, 대한항공에 완패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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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감독 데뷔 무대는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듯. LG화재 사령탑 취임 뒤 첫 공식경기를 가진 신영철 감독의 표정이 심각하다. 대전=연합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이름을 날렸지만 감독 데뷔 무대는 생각만큼 만만치 않은 듯. LG화재 사령탑 취임 뒤 첫 공식경기를 가진 신영철 감독의 표정이 심각하다. 대전=연합
감독 취임 이후 일주일만의 데뷔전. 새내기 감독은 할 말이 많았다.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2004 대전(5차)투어 LG화재-대한항공전. 검은 색 양복을 차려입은 LG화재 신영철 감독은 경기 내내 코트에 바짝 붙어선 채 쉴 새 없이 선수들에게 지시했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벤치에 앉지 않겠다”는 게 그의 말.

이경수의 공격이 살아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신 감독은 세터를 주전 황원식 대신 이경수의 한양대 후배인 손장훈으로 교체했고 이경수가 수비 부담 없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수비가 좋은 이동훈을 레프트에 투입했다. 레프트 김성채를 라이트에 투입한 것도 수비 보강차원.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신 감독의 의도와 딴판으로 진행됐다. 갑자기 바뀐 포지션에 선수들이 속공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기대했던 이경수도 32%의 공격성공률에 그쳐 0-3으로 완패했다.

초보감독다운 실수도 잇따랐다. 1세트 15-21로 뒤진 상황에서 선수 교체 타임을 어겨 첫 경고를 받은 뒤 2세트 중반 같은 실수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1점을 내주는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것.

완패했지만 그의 얼굴은 밝았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터뷰에 응한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져도 열심히 했으면 고개를 들라고 주문했다. 오늘 가능성을 확인해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26일 ‘친정’ 삼성화재와 대결한다.

대전=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남자부 A조

대한항공 3-0 LG화재

(1승1패)(1패)

▽여자부

도로공사 3-0 흥국생명

(1승1패)(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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