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의 e메일 클리닉]40, 50대 주부 손발저림 원인

  • 입력 2004년 2월 8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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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손발 저림에 관련된 e메일을 받은 결과 40, 50대 주부가 가장 많았습니다. 손발저림증의 원인은 200여 가지가 넘지만 원인을 아는 경우는 절반밖에 안 됩니다. 따라서 원인을 찾기 위해선 신경전도, 근전도 검사, X선 검사, 자기공명영상(MRI)촬영 등 다양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주부들의 경우 수근관증후군이 가장 많습니다. 손을 많이 사용하면 심해지다가 손을 흔들거나 털면 잠시 증세가 좋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양쪽 손이나 발이 똑같이 저리고 마치 장갑과 양말을 착용한 것처럼 감각이 둔해지면 당뇨병이나 신부전 등으로 인한 합병증이거나 알코올이나 영양결핍으로 생긴 경우입니다. 이외 ‘과호흡’ 즉, 숨을 가쁘게 쉬어도 손발 저림이 올 수 있습니다. 산소가 신경에서 독성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또 저리는 부위가 명확하지 않고 머리가 무겁고 목이 뻣뻣해 잠을 제대로 못 이루면 불안증이나 건강염려증 등의 신경증에 의한 것이 많습니다. 이때는 정신과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수석씨(kss@iflg.com)는 겨울이 되면 유난히 차고 손이 굳어지면서 손저림증이 온다고 하셨네요.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피가 통하지 않게 돼 손저림증이 잘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추위에 노출된 손가락 색깔이 흰색이나 푸른색을 띠면서 저리거나 통증이 있으면 ‘레이노 현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혈관확장제를 복용해야 치료가 됩니다.

김경태씨(kkt503@empal.com)는 낮보다는 야간에 발등이 심하게 저린다고 하셨네요. 발등의 감각을 지배하는 신경인 비골신경이 눌려서 생길 수 있습니다. 비골신경은 무릎 뼈 부위로 지나갑니다. 따라서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있거나 양반다리를 하면 신경이 눌릴 수 있기 때문에 자주 휴식을 취하며 자세를 풀어주도록 하세요.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다음 주제는 ‘코골이’입니다. 수면 중에 코를 심하게 골거나 호흡이 일시적으로 끊어지는 증세가 있는 분은 health@donga.com으로 연락처가 포함된 메일을 보내주세요. 이중 한 분을 선정해 기자와 동행 취재하면서 베스트 의사와 상담 및 검사를 무료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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