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어니 엘스, 우즈의 황제 자리 엿본다

  • 입력 2004년 1월 2일 1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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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세계 남녀골프 판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의 골프전문 기자와 편집자, 칼럼니스트 등 5명은 11개 항목에 걸친 올 시즌 전망을 내놓았다.

골프에서 섣부른 예상은 금물.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 타이틀이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으며 생애 첫 메이저우승자에게 돌아간 것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 항목들은 올시즌 세계골프계를 지켜보는 관전포인트로서는 유용할 듯.

우선 타이거 우즈(미국)의 '황제' 자리를 넘볼 가장 강력한 선수로는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거론됐고 지난해 미국PGA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은 1표를 얻는데 그쳤다.

'우즈를 넘어설 만한 선수가 없다'는 의견도 1표가 나온 것은 눈에 띄는 대목.

하지만 싱은 지난해의 '올해의 선수상' 후보 중 2004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선수 투표에서는 4표를 얻어 데이비스 러브3세(1표·미국)를 압도했다.

반면 이들 중 지난해의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할 것 같은 선수를 뽑는 항목에서는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불명예스럽게도 가장 많은 2표를 받기도.

2004년 부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는 지난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필 미켈슨(미국)과 이벤트대회에서 고작 1승을 올리는데 그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각각 3표와 2표를 얻었다.

또 미켈슨은 '메이저 무관' 탈출 후보를 꼽는 항목에서도 2표를 얻어 찰스 하웰3세, 채드 캠벨(이상 미국), 아담 스콧(호주)을 제쳤다.

2003년을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 보냈던 우즈의 올해 메이저 우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5명이 모두 긍정적으로 전망했고 해설가 앤디 노스는 2승까지도 예상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올해도 우즈의 '단일시즌 그랜드슬램'은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깜짝 우승자들 중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은 선수추천 항목에서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벤 커티스와 PGA챔피언십 우승자 숀 미킬(이상 미국)이 2표씩을 얻었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올해도 최소 6승, 많게는 10승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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