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승엽, 희망은 다저스뿐?…22일 다저스단장과 면담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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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27·사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승엽’이라는 브랜드가 ‘평가절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21일 에이전트인 SFX의 존 킴과 함께 미국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를 방문했다. 시애틀 스카우트인 이재우씨와 극동담당 스카우트인 테드 하이드가 동행해 안내를 하고 구단 고위관계자들과의 미팅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팅 후에 연봉 45만달러설이 흘러나왔다. 지명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스와 1루수 존 올러루드가 있어 이승엽 스카우트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시애틀이 1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뛰며 적응기간을 갖는 조건으로 연봉 45만달러(약 5억4000만원)를 책정했다는 것. 시애틀이 이승엽에게 직접 이 계약조건을 제시했는지, 아니면 추후 제시할 예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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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애틀이 그 정도 금액을 생각하고 있는 건 사실일 것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승엽의 가치를 100만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시애틀이 원하는 계약액수가 연봉 45만달러라면 충격적이다. 이는 국내연봉(6억3000만원)보다 못한 조건이기 때문. 이승엽이 아무리 자존심을 굽혀도 이 금액엔 도저히 입단할 수가 없다.

입단 유력구단 중 하나로 꼽힌 애너하임도 “이승엽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발을 빼는 분위기. 이를 뒷받침하듯 LA타임스는 22일자에서 “애너하임의 빌 스톤맨 단장이 FA 투수 1순위인 바톨로 콜론(시카고 화이트삭스)을 만나는 등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애너하임은 블라디미르 게레로(몬트리올 엑스포스·외야수)의 스카우트에도 관심이 많다”고 보도했다.

전날 존 킴이 “애너하임측과 통화했는데 투수나 외야수 보강에 최우선적”이라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이승엽이 희망을 걸어볼 만한 팀은 LA다저스. 다저스 홍보팀은 이승엽과 댄 에번스 단장의 22일 만남에 취재진의 접근불허를 선언해 구체적인 ‘협상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뛰어난 유격수 수비에 파워와 정교함을 갖춘 스위치 타자인 일본 프로야구의 마쓰이 가즈오(세이부 라이온스)는 3년간 2100만달러설이 나오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주가가 폭등하고 있어 이승엽과 대조를 이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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