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日투수 공 한가지만 노려쳐라”…亞야구 한일전 전문가 전망

  • 입력 2003년 11월 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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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만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한국 야구가 내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하려면 7일 일본을 무조건 꺾어야 한다. 일본은 프로의 최고선수들로 구성된 역대 최강팀. 더구나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안고 있다. 일본 격파를 위해선 어떤 해법이 필요할까. ‘일본통’ 선동렬 삼성 수석코치와 올해 한국프로야구를 경험한 일본인 투수 이리키 사토시(일본 TBS 해설위원)를 통해 한일전을 전망해 본다.》

●삼성코치 선동렬

일본 선발은 올 시즌 다이에 호크스의 저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와다 쓰요시(22)가 1순위.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올해 프로에 뛰어든 와다는 정규시즌에서 14승5패(8완투) 평균자책 3.38을 기록했고 한신 타이거스와의 저팬시리즈 7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좌완투수다.

선동렬 코치(사진)는 “와다는 피칭할 때 어깨가 안 보이는 상태에서 공이 나오기 때문에 타자들로선 까다로운 투수다. 직구 스피드는 140km 정도에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하고 컨트롤도 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타자들은 이것저것 다 치려고 하지 말고 한 가지 구질만 노려 쳐야 한다”고 조언.

그는 또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에 대해 “최고의 스타인 일본 타자들은 자신이 해결하려는 의욕이 앞서기 때문에 초구, 2구에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올 것이다. 따라서 우리 투수들은 1구, 2구에 자신이 가진 최고의 결정구(위닝샷)나 유인구를 던져야 한다”고 했다.

선 코치는 한일전의 승부를 가름할 중요한 열쇠는 초반 선취점이라고 내다봤다.

●두산투수 이리키

이리키 사토시(36·사진)는 올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한국 프로야구에 발을 내디딘 일본인 투수 1호. 정규시즌에서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며 7승 11패 5세이브 평균자책 3.74(7위)를 기록했다.

그는 일본 TBS 방송의 해설위원으로 이번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참관하고 있다. 7일 한일전도 중계할 예정.

6일 삿포로돔구장에 나온 이리키는 “한국이 충분히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다소 의외의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한국에서 뛰어본 결과 선수들이 전반기와 후반기 전혀 차이나지 않는 뛰어난 체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정신력도 강하다. 체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일본을 상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리키는 “한국 타자들은 강속구 투수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빠른 공을 가진 투수가 나온다면 잘 쳐낼 수 있다. 선발이 예상되는 와다는 까다로운 투수지만 한국 타자들이 공략해 낼 걸로 본다”고 말했다.

삿포로=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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