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거침없는 3연승

  • 입력 2003년 10월 30일 0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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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는 스피드로 잡는다.’

2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오리온스 전. LG 스타팅멤버에서 강동희가 빠졌다. 그 대신 출장한 선수는 발 빠르고 찰거머리 수비가 트레이드마크인 박규현.

LG 김태환 감독이 강동희 대신 박규현을 선발카드로 내세운 것은 오리온스 ‘날쌘돌이 가드’ 김승현을 잡기 위한 작전. 노장 강동희가 최근 체력이 떨어져 스피드에서 뒤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규현은 “김승현의 움직임을 최대한 봉쇄하라”는 김 감독의 지시대로 악착같은 수비로 김승현을 괴롭혔다. 지난 시즌까지의 해결사 마르커스 힉스가 올 시즌 부상으로 빠져 김승현을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에 한 가닥 기대를 걸었던 오리온스는 속공마저 번번이 막히자 초반부터 고전했다. LG가 97-95로 승리. LG는 이로써 시즌 개막 이래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LG는 공격에서는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빅터 토마스(32득점)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약에 힘입어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토마스 조우현(12득점) 송영진(8득점)의 외곽슛에 힘입은 LG는 전반을 50-39, 3쿼터까지 73-67로 앞섰다.

오리온스는 막판 토마스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용병 레이저(27득점)의 잇단 외곽슛으로 종료 30여초 전 93-96까지 따라붙었다. 오리온스는 레이저가 종료 14초를 남기고 동점을 노린 회심의 3점슛을 던졌으나 불발, 추격 기회를 상실했다.

한편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TG와 코리아텐더의 경기에선 TG가 88-84로 승리를 거두며 2승1패를 기록했다. 코리아텐더는 개막 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TG는 시소경기를 벌이던 중 4쿼터 8분여를 남기고 신기성(19득점) 리온 데릭스(12득점) 신종석(12득점)의 연속 슛으로 78-7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부천경기에서는 전자랜드가 모비스를 87-80으로 누르고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3연패.

창원=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원주=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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