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정기/'고백성사' 용어 함부로 사용 말길

  • 입력 2003년 10월 24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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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을 전후해서 정치권으로 전해진 SK비자금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한창이다. 그런데 현재의 총체적 난국의 주범인 정치권에서 가장 신성하고 엄숙한 종교적 전례용어인 ‘고백성사’ 또는 ‘고해성사’를 들먹이고 언론에서 이를 크게 보도하는 것을 보고 심히 유감스럽다. ‘고백성사’란 가톨릭 신자가 알게 모르게 범한 죄를 하느님의 대리자인 사제(신부)에게 자기 마음을 열고 성찰, 통회, 정개, 고백, 보속 등의 요건과 절차를 통함으로써 죄를 용서받는 신성한 성사인 것이다. ‘고백성사’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하고 부도덕한 집단이 싸움판의 도구로 함부로 사용할 용어가 아님을 엄중히 경고하고 싶다.

최정기 서울 구로구 개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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