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나서]가을…생명의 윤회를 생각하며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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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산홍엽(滿山紅葉)의 가을, ‘세계의 나무’를 1면에 골랐습니다. 길게는 수천 년 세월을 견뎌온 이 푸른 생명체들은 안으로는 속이 점점 텅 비어가며 죽어가지만 가지에는 새순을 틔워내며 생의 또 다른 사이클을 시작합니다. 텅 빈 속에 사람들을 수십 명씩 쉬게 해주는 아프리카 대륙의 거대한 바오바브나무 사진들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실제 모습입니다.

키 작은 나폴레옹은 말하지 않음으로써 부하들에게 웅변했고, 혀가 짧았던 처칠은 말의 리듬감으로 상대의 주의를 끌어당겼습니다. 화술 지침서인 ‘링컨처럼 서서 처칠처럼 말하라’(B2)는 여러 커뮤니케이션 성공사례를 제시하지만 어느 경우든 말의 스타일보다는 ‘진심’에 카리스마의 비결이 있었을 터입니다.

최초의 여성 미국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B3) 전기에서 놀라운 것은 그가 서른아홉 살이 될 때까지는 아이들 셋을 키우느라 허덕이던 고학력 여성일 뿐, 정규직에 취직 한 번 못해봤던 마이너리티였다는 점일 것입니다. ‘책,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B6)은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과 미국 두 나라를 얘기합니다. 히틀러는 전쟁준비를 하며 책을 없애는 일부터 시작했지만 미국은 신병들을 전장으로 내보내기 전 대학의 고전강독 코스인 ‘그레이트 북스(Great Books)’에 보냈었다고….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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