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전국체전에서 인라인은 NO!

  • 입력 2003년 10월 10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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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84회 전국체전이 시작됐다.

어느덧 대한민국 스포츠의 기본 토양으로 자리잡고 있는 스포츠 대제전.

하지만 이 대회를 지켜보면서 450만명의 동호인들이 울고 있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인라인 스케이트.

이번 대회에서 인라인은 주종목인 스피드 경기에 10종목,아이스 하키,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이 시범 종목으로 참여한다.

모두가 전문 선수들의 분야이고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마라톤 대회를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인라인 스케이트 마라톤 대회!

사실 체전이 열리는 10월에만 무려 10여개의 인라인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각 대회마다 작게는 2,000명에서 많게는 5,000명에 다다르는 동호인들이 마라톤을 즐긴다.

그런데 왜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포함되지 못했을까?

대회 관계자들은 숙박과 대회 진행 비용의 부담, 그리고 마라톤, 싸이클에 이은 교통 체증을 이유로 들었다.

다른 대회들은 이런 문제가 없어서 인라인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마라톤 대회는 일반적으로 30,000원의 참가비를 받는다.

이중에서 기념품과 소요 경비로 쓰여지는 돈은 30-40% 정도.

5,000명이 참가해 30,000원을 내면 1억5,000원의 돈이 모아지고 그 가운데 절반이상은 순수익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홍보 효과도 탁월하다.

그런데 전국체전에서 일반인들에게 참가비를 받을 순 없다.

전국체전의 규모상 최소 5,000명 이상이 참가할 인라인 마라톤에 들어가는 각종 경비와 인력을 준비한다는 것이 경제적인 이득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참가비를 내는 대회는 10월달에만 10여개에 다다르는데 전국체전에서는 제외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서울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국민들이 애용하는 인라인 스케이트.

법적으로는 스포츠가 아닌 놀이기구로 대접을 받고, 활성화를 위함보다는 경제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과연 그들의 말대로 내년에는 인라인 동호인들이 전국체전에서 수익성 없는 마라톤을 뛸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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