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오픈 1R 이모저모

  • 입력 2003년 10월 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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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소.’ 코오롱배 제46회 한국오픈 첫 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장타 성대결을 치른 존 댈리(왼쪽)와 로라 데이비스가 최종 홀 경기를 마친 직후 가볍게 포옹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수고했소.’ 코오롱배 제46회 한국오픈 첫 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장타 성대결을 치른 존 댈리(왼쪽)와 로라 데이비스가 최종 홀 경기를 마친 직후 가볍게 포옹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1라운드에서는 까다로운 핀 위치가 선수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대부분의 홀에서 핀이 경사면에 꽂혀 3퍼트가 속출했고 오전 조 선수 70명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4명에 불과. 대회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해 한양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국내 72홀 최소타 신기록인 23언더파로 우승해 올 대회는 더욱 어렵게 조성했다고.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엄청난 식성을 자랑. 1라운드를 마친 뒤 데이비스는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으로 샌드위치 한 접시를 간단히 해치우더니 오므라이스를 더 주문한 뒤 깨끗하게 비워 눈길.

○…1라운드 최고 인기조는 성대결로 관심을 모은 존 댈리-로라 데이비스-허석호 조. 평일 이른 아침에 티오프했는데도 200명을 웃도는 갤러리가 몰려들어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여성 팬들은 데이비스에게 일방적인 응원을 보내며 연신 “굿샷”을 외치기도.

○…‘역시 필드의 괴짜.’ 존 댈리(미국)가 주말 골퍼였다면 국내 골프장에서 눈총께나 받았을 모습을 자주 연출. 의무 착용해야 하는 소프트 스파이크 대신 쇠징 골프화를 신고 나온 댈리는 최근 국내 골프장 내의 금연 분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홀 마다 세 가치 정도의 담배를 피웠다.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18홀 내내 티를 꽂지 않고 티샷을 해 갤러리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땅을 건드려 잔디를 약간 솟아오르게 한 뒤 그 위에 공을 놓고 티샷을 한 것. 이에 대해 데이비스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편하기 때문이다. 티 없이도 모든 샷이 가능하기 때문에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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