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골랐습니다]책으로 맛보는 '일상탈출의 기쁨'

  • 입력 2003년 9월 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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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출판사들이 앞 다투어 책을 쏟아냈다. 추석선물 꾸러미에 읽을 만한 책 한두 권을 보태는 것은 어떨까.

문학, 학술이라는 기왕의 장르 구분 이외에 정치 경제, 여행, 청소년 등의 분류로 눈여겨볼 신간들을 묶은 이유도 세대별로, 관심사별로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 한번쯤 책장을 뒤적여볼 신간이 많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이었다.

‘유목’은 이제 비켜 갈 수 없는 화두다. 떠나고 싶어도 두고 떠나기에는 너무 무거운 일상. 그러나 몸은 집을 떠나지 못해도 책을 읽으며 우리의 정신은 지중해와 북아프리카 사막, 인도양과 소백산맥 자락의 부석사를 동시에 떠돌 수 있다. ‘베네치아의 기억’, ‘낙타여행’, ‘바다를 방랑하는 사람들’, ‘오늘 나는 사찰에 간다’는 그런 대리체험을 가능케 한다.

‘김정일 리포트’는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알아야만 할 김정일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남한 연구자의 시각보다, 김정일 체제를 직접 겪고 살아 온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앞세웠다는 것.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야외놀이하기 좋은 날이 많아 전통적으로 독서를 가장 안 하는 절기다. 그러나 유난히 긴 이번 연휴 동안 이들 책 중 한 권이라도 읽어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어떨까.

책의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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