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U대회]“남북 첫 만남은 테니스”

‘돌아온 거포.’ 드래프트 거부 파동으로 한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던 ‘차세대 거포’ 이경수(오른쪽)가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배구 한국-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경기에서 블로킹 사이로 강타를 날리고 있다. 대구=특별취재반

역대 최대규모인 17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21일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한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테니스와 펜싱 유도 여자축구 등이다.

그렇다면 첫 남북대결은 언제 벌어질까. 24일 열리는 테니스 여자복식 1회전에서 가장 먼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이 종목에 하지선(한국체대)-김연(용인시)조를 출전시키고 북한은 신선애-황은주(이상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조로 맞선다. 이에 앞서 남녀 단식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동시에 8강에 오르면 첫 남북대결이 앞당겨질 수도 있지만 남북한 전력이 모두 하위권이라 기대하기 힘들다.

▼관련기사▼

- 4000명 끌어모은 北女 302명
- 남자배구 南 웃고 北 울고
- “북한선수 94명 모두 평양출신”
- “칼 좀 고쳐주시갔시요?”…대회본부 수리 진풍경

북한이 여자 플뢰레에만 4명의 선수를 파견한 펜싱에서도 25일 남북한 선수들의 ‘칼대결’이 예상된다. 총 4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인 여자 플뢰레는 남북한이 4명씩 출전하는데 예선전에서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U대회 북 선수단과 응원단

25일 시작하는 유도는 아직 대진표가 짜여지지 않았지만 남자 73kg급에서 이원희(용인대)와 박철수(평앙장철구상대)의 맞대결이 이뤄질 전망. 파리오픈과 헝가리오픈 등에서 잇따라 정상에 오른 이원희와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 동메달리스트인 박철수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남북대결의 ‘빅카드’가 될 듯.

한편 여자축구에서는 북한이 아시아 최강수준. 남북대결이 이루어지려면 한국이 4강에 진출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팀엔 다음달 미국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선수들이 빠져 4강진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남북대결 외에도 관심을 끄는 대결은 많다. 전쟁을 치른 직후인 미국과 이라크, 적대관계인 이스라엘과 이라크의 태권도 대결이 그렇다.

이라크는 남자 4체급에 출전했는데 이중 남자 72kg이하급에는3개국이 모두 출전해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또 나머지 3체급(58,62,67kg이하급)에도 미국 선수들이 출전했다.

대구=특별취재반

△스포츠레저부=권순일 차장 김상호 김종석 정재윤 기자 △사회1부=최성진 차장 정용균 이권효 기자 △사진부=안철민 전영한 강병기 박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