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김동현·정조국, “일본골문 활짝 열고 쿠엘류마음 잡겠다”

  • 입력 2003년 7월 14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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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19세 동갑내기 ‘투톱’ 김동현(한양대)과 정조국(안양 LG).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표 한일전을 앞두고 소집된 이들의 눈빛이 남다르다. 킬러 부재로 골치를 앓고 있는 움베르토 쿠엘류 대표팀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게 하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

김동현과 정조국은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 시절부터 ‘찰떡 궁합’을 과시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차세대 골잡이. 장신에 탁월한 골 감각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닮은 꼴’ 스트라이커기도 하다. 둘 다 한국 최고의 골잡이 황선홍의 대를 이을 유망주.

1m85, 80kg의 김동현. 장신임에도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가진데다 어느 상황에서도 골을 잡아내는 킬러 본능을 지녔다. 또 2000년 브라질 상파울루의 지코 클럽으로 축구유학을 다녀오면서 남미의 기술까지 갖췄다. 여기에 한국선수론 드물게 왼발 스트라이커라는 것도 장점.

정조국도 1m85, 75kg의 장신 골잡이. 몸놀림이 유연하고 위치선정이 탁월하다. 파괴력 넘치는 헤딩슛과 감각적으로 빠른 슈팅이 발군. 2002월드컵이 열리기 전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예비 멤버에 합류시켜 훈련시키기도 했다.

김동현과 정조국은 지난해 10월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4년만에 정상에 올려 놓았다. 김동현은 4골 1도움을 기록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정조국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리는 등 고비 때 마다 골을 낚아낸 해결사.

올해 대학에 진학한 김동현은 조만간 유럽진출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고 정조국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어 ‘월드스타’를 꿈꾸고 있다. 청소년대표팀에 이어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최고 골잡이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한일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 지켜보자.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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