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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6월 27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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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산수화를 중시했던 동양화와 달리 서양미술은 인간 표현을 중시해왔다. 인간과 인간의 드라마를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 하는 것이 서양미술의 최대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이 같은 서양미술의 핵심적인 특질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모델의 이야기를 25쌍 화가와 모델의 일화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인물화의 새로운 감상 포인트를 일깨워주는 이 책에는 150장의 화려한 도판과 알찬 설명이 실려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첫 장인 ‘정염의 거울에 그대를 비추다’는 법적으로 부부 사이는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헨드리케를 아름답게 그려낸 렘브란트, 신분의 벽을 넘어 도발적인 포즈의 ‘마하’ 연작을 창조한 고야와 알바 공작부인의 만남 등을 다루고 있다. 이 밖에 아내를 모델로 삼았던 화가 루벤스와 모네, 피렌체의 최고 미인이었던 시모네타의 사후 그를 모델로 걸작을 남겼던 보티첼리, 정략결혼의 희생양이 된 마르그리트 공주를 그린 벨라스케스 등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고미석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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