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마해영 ‘흔들린 마음… 흔들린 타격’

입력 2003-06-12 17:50수정 2009-10-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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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해영
삼성에서 이승엽이 장기의 ‘차’라면 마해영(33)은 ‘포’에 해당되는 슬러거. 그래서 붙은 별명도 ‘마포’다. 이 ‘마포’가 단단히 고장이 났다. 김응룡 감독도 “마포가 안 맞아 큰일”이라며 한숨이다.

지난해 이승엽-마해영으로 이어지는 삼성의 3, 4번 타순은 8개구단 중 최강이었다. 둘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도 동점홈런과 역전홈런으로 역대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었다. 하지만 요즘 마해영의 방망이는 시름시름 앓고 있다. 병이 시작된 것은 공교롭게도 이승엽의 홈런포가 폭죽처럼 터진 시점과 비슷하다.

지난달 27일까지 이승엽의 홈런은 17개, 마해영은 14개로 3개차. 하지만 지난달 28일 대구 두산전에서 이승엽은 2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방망이에 불을 붙여 이 경기부터 15게임에서 12개의 홈런을 쏟아냈다.

반면 마해영은 이후 2개의 홈런밖에 추가하지 못했고 5월 30일 문학 SK전부터 8일 대전 한화전까지 10경기 동안엔 30타수 1안타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11일 롯데전에선 4회 무사 1, 2루의 찬스에 나가 3루 땅볼로 보기 드문 삼중살타를 치기도 했다. 4번이었던 타순도 7번으로 밀려나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

마해영의 부진에는 이승엽에 대한 은근한 경쟁의식이 많은 작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

마해영은 이승엽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올해 홈런왕 승부를 한번 겨뤄보자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승엽이 월등한 페이스로 앞서 나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 박흥식 타격코치는 “마해영의 슬럼프가 이승엽의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다”며 “스윙이 커지면서 밸런스가 무너져 버렸다. 스스로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해영은 롯데시절인 99년 첫 타격왕(0.372)을 차지했지만 당시 이승엽의 홈런신기록(54개)에 묻혀 버린 걸 두고두고 아쉬워하고 있다.

타자로서 한판 승부를 겨뤄보고 싶은 것도 이 때문. 하지만 마음을 비우지 않는 이상 스스로 제 무덤을 파게 될지도 모른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어제 프로야구 7경기 비로 연기

12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7경기가 비로 모두 연기됐다. 잠실 연속경기 1차전(두산-SK)은 7월9일로 연기됐고 2차전과 사직경기(롯데-삼성), 광주(기아-한화)와 수원(현대-LG)의 연속경기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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