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 “기관총타선 봤지”

  • 입력 2003년 5월 8일 18시 08분


코멘트
“안 도와주네.”

역대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승리(164승)를 따낸 투수에게도 1승 추가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올해 최다패(1승5패)에다 4연패에 빠져 있는 한화 송진우(37)가 또다시 눈앞에서 승리를 날려버렸다. 8일 잠실 LG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송진우는 6과 3분의1 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안타 1실점했으나 불펜투수들이 실점하는 바람에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

송진우는 지난해 다승(18승)과 평균자책(2.99) 2위, 탈삼진 3위(165개)에 첫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투수.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은 최악이다.

그동안 송진우의 부진엔 타선 지원이 빈약했던 게 큰 원인이었다. 그가 앞선 6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을 때 한화가 올린 득점은 겨우 8점. 송진우가 던지고 있을 때 타선에서 뽑은 점수가 경기당 1.3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8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겨우 2점만을 얻었다. 0-1로 뒤진 5회 1사 2루에서 임재철의 적시타와 상대포수 실책, 송지만의 적시타로 2득점한 것. 하지만 2-1 한 점차의 불안한 리드는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송진우는 7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물러났으나 뒤이어 나온 구원투수들이 불을 질렀다. 송진우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마정길이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고 2사 2, 3루에서 박정진은 LG 마르티네스의 타석 때 고의볼넷을 시도하다 어이없는 원 바운드 공을 던져 2-2 동점을 만들어줬다. 더그아웃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송진우가 한숨을 내쉰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연속경기 1차전에선 꼴찌 롯데가 13안타로 11득점하며 두산을 대파하고 7위로 올라섰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기아-삼성의 광주 연속경기는 비로, 현대-SK의 수원 연속경기 1차전은 운동장 사정으로 연기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