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삼성-기아 와우! “8연승”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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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건만 서울과 부산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이다.

개막 이후 1승에 목이 마른 두산과 롯데가 나란히 1점차 패배를 당하며 8연패로 곤두박질쳤다. 종전 기록은 86년 청보의 7연패. 반면 삼성과 기아 2강은 86, 99년 롯데가 두 차례 세운 개막 6연승을 뛰어넘어 8연승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3일 잠실경기. 두산은 SK를 맞아 선발 곽채진에 이어 일본인 마무리 이리키를 7회부터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SK는 0-2로 뒤진 5회 안재만의 2루타, 6회 채종범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올 시즌 첫 연장에 들어간 10회 톱타자 조원우가 이리키를 상대로 좌월 1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롯데도 기아와의 사직경기에서 불펜의 뒷받침이 없어 첫 승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선발 손민한이 7회까지 7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2-2로 동점인 8회 바뀐 투수 임경완이 등판하자마자 김주호에게 결승 1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올 초 광주일고를 졸업한 19세 신인 김주호는 대타로 맞은 프로 3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날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반면 두산과 한 지붕을 쓰는 또 다른 서울팀 LG는 수원 현대전에서 2-1로 승리, 주말 3연전에서 2승1무의 상승세를 탔다. LG는 1-1로 맞선 5회 2사 2루에서 마르티네스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고 9회 등판한 마무리 이상훈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구에선 삼성의 방망이가 한화를 상대로 불을 뿜었다. 마해영은 2회 선제 2점홈런을 날려 홈런 단독선두(4호)에 올랐다. 선발 배영수는 6회 2사까지 6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17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을 11개나 잡는 역투를 뽐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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